"말로만 중소기업과 상생" … 대형 식품기업 중소기업 ‘밥그릇 뺏기’ 여전

2012-08-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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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외치고 있는 대기업들이 아직도 중소기업의 ‘밥그릇 빼앗기’에 나서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을 양분하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소매시장 점유율(AC닐슨 자료 기준)은 각각 48.2%와 28.6%로 총 7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6%포인트, 상반기보다는 0.7%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하지만 포장용 두부 제조업은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됐음에도 여전히 대기업 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포장두부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점차 늘리기 위해 대기업은 현재 수준 내에서 사업 확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중소 두부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적합업종 선정 이후에도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며 기존 두부 수요를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 역시 동반성장 취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대기업 측은 이미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실제로 지난해 말 동반위 권고에 따라 연 40억원 매출을 올리던 대형 판두부 시장에서 즉각 철수했고,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출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가공두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두부 시장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중소 제조업계는 비난하고 있다.

한 두부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가공두부는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두부 시장과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공두부 시장의 확대는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두부 사업 확장에 중소기업들이 아사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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