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 18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월 말 기준 13.83%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고 26일 밝혔다.
은행권 BIS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4.40%를 기록한 뒤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13.44%)과 외환은행(13.87%)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이 나란히 13%대를 기록해 평균 이하였다. 또 국민은행도 13.36%로 시중은행 평균치를 밑돌았다.
기업은행(11.95%)과 수출입은행(11.35%), 전북은행(11.69%) 등은 11%대를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Teir1)도 6월 말 기준 13.83%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은 올 2분기 2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데다 수출입은행이 8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자본이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외환·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1조3000억원 급증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고금리로 수신을 확대한 산업은행과 행장을 새로 영입한 외환은행이 대출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 BIS 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여전히 국제 기준을 웃돌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성장도 둔화되면서 국내 경기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바젤Ⅲ 규제 등 자본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이 양적·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