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임죄 유추근거 ‘신의 경지’ 문건은 오해”

2012-08-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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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화그룹측은 검찰이 김승연 회장을 배임죄 부분에서 직접적 책임이 있다는 근거로 활용한 ‘신의 경지’ 문건을 오해라고 지적했다.

20일 기자간담회를 주최했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홍보담당 장일형 사장에 따르면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한 직원의 책상 속에서 김 회장을 ‘신의 경지’로 수식하는 문건을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모든 업무를 김 회장이 직접 챙기는 성향으로, 배임죄와 관련된 업무도 김 회장이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 유추해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작은 손실을 가져온 경영판단이었다”며 특히 “업무상 재무팀의 기술적 소관사항인데 회장님이 이래라 저래라 할 게 못되고 그렇게 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의 경지’ 문건이 생겨난 배경도 설명했다. 장 사장에 따르면 2010년 4월경 경영기획실 워크샵 자리에서 한 임원이 강의를 하기 전 한 직원이 강의노트를 제안했다. 노트에는 일본의 한 야구스타를 빗대어 김 회장을 ‘신의 경지’로 표현하는 문구가 있었는데 정작 임원은 그부분을 언급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그 노트가 한 직원의 책상서랍 속에 있었는데 경찰이 압수수색 당시 그것을 발견하고, 마치 그 노트를 회사의 공식 지침 노트로 간주했다”며 “굉장히 어안이 벙벙하고, 그것이 유력한 증거라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은 이번 법원 1심판결에 대해 적극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16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향후 항소 이유서 작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면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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