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심판 바바라 차르 [사진=KBS 런던올림픽 중계 화면 캡처] |
31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일간지는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 결과에 한국인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신아람 선수를 패배로 만든 오스트리아 심판 바바라 치르가 트위터를 통해 위협 받고 있다"며 "이미 그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온라인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 선수는 마지막 1초를 남기고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3차례 공격 끝에 억울하게 패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바라 차르 심판은 두 선수가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3번의 플레이를 주고 받은 상황에서 시간 오작동을 이유로 0초로 줄어든 시간을 다시 1초로 돌려놨다는 것이다.
결국 신아람은 네 번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시간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신아람이 결승행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기로 심판이 왜 1초를 되돌렸는지 납득할 수 없는 국내 팬들은 잇따라 불만을 제기했고 바바라의 트위터에 비난의 글을 남기거나 신상을 노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창곤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두 번째 공격 상황에서 타임 키퍼(time keeper·시간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가 심판의 공격 개시 신호보다 먼저 버튼을 눌렀다고 판단해 다시 시간을 1초로 돌려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세 소녀더라"면서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답답해 했다.
또 한국 선수단 고위 관계자는 "국제펜싱연맹이 계시(計時) 장치의 기계적 한계를 인정했고, 타임 키퍼의 운영 미숙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이후 AFP 통신은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이날의 경기를 역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5대 판정 논란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