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등 ABU 대표단 3명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ABU 회원사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관계자와 런던올림픽 중계권 지원문제, ABU 서울총회의 북한측 참석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이날 평양으로 들어 갔다.
김 회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민간 조문단을 제외하고 남측 인사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이번 방북이 외면상으로는 올림픽 중계권 관련 논의지만,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 사장은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언론 특보를 지내는 등 정권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인 만큼, 남북관계에 대한 협의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 회장은 ABU 회장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라며 "남북 간 방송교류 등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회장의 방북 명분은 런던올림픽의 한반도 중계권을 공유한 우리 방송 3사가 최근 중계권을 북측에 제공키로 하고 그 권한을 ABU 측에 위임하면서 이뤄졌다.
경제 분야에서는 남북 간 ‘희토류’ 자원교류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희토류 광석 샘플 4점을 전달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 정부 승인 아래 북한을 찾아 정촌 흑연광산의 생산에 따른 몫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정산 방안 중 하나로 북한 당국과 광물자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