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갈수록 “첩첩산중”

2012-07-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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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軍 수도 중심부 재탈환, 반군은 제2 도시로...<br/>시리아 정부 “외세 개입시 화학무기 경고”

아주경제 신희강 인턴기자=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정권의 유혈진압에 맞서 ‘정권교체’룰 부르짖은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내전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전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치안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 끝에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를 재탈환했다. 반정부 세력 활동가들도 정부군이 시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시인했고, 관영 SANA 뉴스통신은 군이 다마스쿠스 라지 지역의 치안을 이미 복구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북부 알레포주(州) 일대 전투에서는 반군이 제2도시 알레포 일부를 손에 넣었다고 전해졌다. 자유시리아군 대변인인 압델 자바르 알-오카이디 대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방 1단계’ 과정에 맞춰 살라 엘-딘, 샤르, 하나노 등 알레포주 곳곳에서 교전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리아 내전은 거점도시를 뺏고 빼앗기는 지리한 공방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리아 정부는 이날 미국 등 외세가 이번 내전에 개입할 경우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생화학무기가 시리아군에 의해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며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저장된 화학무기는 외국의 공격을 받는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에 대해서 인정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들과 “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 무기 사용은 비난받을 행동”이라며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참여 여부를 떠나 모든 국가는 대량 살상무기를 사용해선 안 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의 경고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 실수를 저지른다면 국제사회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아사드 정권에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주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유엔(UN)을 통한 시리아 사태 외교적 해법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자 반군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도 수정했다. 미국은 시리아 반군에 통신 장비 등을 지원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도 현지에 배치해 반군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내전으로 집을 떠나 피신한 시리아 주민이 100만명에 육박했다고 이날 보고했다. 유엔난민최고대표소(UNHCR)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시리아 사태 난민은 12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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