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터넷 전자등기' 시장 선도

2012-07-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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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한울과 업무협약 맺고 사업 진행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하나은행이 법무법인 '한울'과 손잡고 인터넷 전자등기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등기는 근저당 설정 비용과 대출신청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용이한 수단이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스마트금융 시대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전자등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 전자등기가 가능한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 원클릭 모기지(이하 원클릭모기지)'를 출시한 바 있다.

보통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점이 많았지만, 이 상품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지난 4월 현재 출시 1년3개월만에 1조5000억원을 달성했을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등기부등본,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등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보통 2~3번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므로 불편함이 많았다"며 "원클릭모기지는 철저하게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점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금융상담센터를 통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문 주택금융 상담직원과 편리하게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상담 후 대출을 받을 때에는 인터넷에서 공인인증서로 대출 약정을 하면 되므로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자등기는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 전자등기의 경우 서면등기보다 약 20%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 약 8300여만원(채권최고액 1억원)을 대출 받을 경우 서면등기에 드는 비용은 57만원가량이지만 전자등기는 약 41만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이같은 상품을 운영하기 위해선 우선 대출업무와 인터넷 전자등기를 접목시킨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하나은행은 법무법인 한울과 지난해 1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울은 현재 하나은행을 비롯한 6개 금융기관의 부동산등기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만여건의 인터넷 전자등기를 진행하고 있다.

정영원 한울 대표변호사는 "은행이 수십만 건의 대출 관련 설정계약서와 등기필증 등 각종 종이서류를 10~30년간 보관 및 관리하는 것도 비효율적인 일"이라며 "은행권에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도입이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원클릭모기지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는 '하나원클릭전세론'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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