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0대기업>광둥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헝다그룹

2012-07-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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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헝다(恒大)그룹은 한국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지 몰라도 축구팬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이름이다. 15년째 중국에서 축구감독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광저우(廣州) 에버그란데가 헝다그룹이 운영하는 축구팀이다. 그는 2009년 광저우 팀을 인수한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으로 부터 스카우트됐다. 헝다그룹은 인수한 광저우팀을 중국최고의 축구팀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후 이장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 그리고 헝다그룹의 광저우는 2010년 2부 리그에서 우승했고 1부리그로 승격됐으며, 승격 첫해인 지난해 1부 리그 우승을 일궈내 단숨에 중국 최정상의 클럽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헝다그룹은 2009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부동산개발과 부동산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대형 건설업체다. 중국 건설업계에서 표준화운영을 펼치고 있는 선두주자며 연속 7년 중국 10대 건설업체에 포함되기도 했다. 헝다그룹에는 부동산개발회사, 건축설계계획연구원, 건축시공회사, 건축감리회사, 부동산관리회사 등이 포진해 있다.

헝다그룹은 광둥성 광저우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전역 25개 주요도시에서 57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사업영역은 고급빌라,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지역, 레저타운 등 거의 모든 건설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헝다그룹의 최고 경영진은 모두 1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평균연력은 42세로 무척 젊은 편에 속한다. 평균업력은 16년이다. 이들 중에는 교수 1명, 박사 3명이 포함돼 있다.

헝다그룹의 시작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작은 평수에 낮은 가격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의 규모가 작았을 뿐 아니라 시장의 자금이나 중산층들의 주택구매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 회사가 해낼 수 있는 능력과 당시 중산층의 재력을 고려해 저가격대의 주택을 집중적으로 건설해 판매했다. 시공능력과 건설능력을 인정받아 창업 이듬해인 1997년에는 광저우시로부터 대규모 주택단지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후 2004년까지 10여개의 프로젝트를 따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6년 20명에 불과했던 근로자는 2004년 200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광저우 지역의 10대 부동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중저가의 주택에 역량을 집중했었다.

2004년부터 중국의 중산층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돈씀씀이도 본격적으로 커져갔다. 헝다는 기존의 방식을 전환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기로 전략을 바꿨다. 그래서 도출된 전략이 ‘규모+브랜드’였다. 이 때부터는 회사의 규모를 불려가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갔다. 고급 주택시장이나 초대형 프로젝트에 속속 뛰어들었다. 광둥성에 국한됐던 사업을 다른 전략적인 도시들로 뻗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헝다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펼치며 경험을 축적해 나갔다. 엄격한 규범관리제도를 도입해 어느 지역에서 건설하든지 품질을 균일하게 통일시켰다. 2007년부터 중국에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헝다그룹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헝다는 총자산 1790억위안(한화 약 32조원)에 매출액 619억위안(한화 약 11조원), 순이익 117억위안(한화 약2조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투자 규모 100억위안(한화 약 1조8000억원)의 관광리조트 사업에 착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대규모 관광리조트 사업인 ‘치둥(启東)시 프로젝트’에 100억위안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 상하이(上海)와 인접한 장쑤성(江蘇省) 동부 창장(長江) 하구에 위치한 치둥시와 상하이 충밍다오(崇明島)를 연결되는 다리가 개통되자 기민하게 헝다그룹이 이 지역에 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헝다그룹은 이 지역에 생태·환경·웰빙을 테마로 한 ‘해상베니스, 물의 도시’라는 대규모 관광리조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상하이에 디즈니랜드가 정식으로 개장하면 인근의 치둥시도 수혜를 톡톡히 입을 수 있다. 이 밖에 충치(崇启)대교 개통으로 상하이시와 치둥시 접근성이 편리해 짐에 따라 이 지역의 산업이 발전하고 인구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택사업도 함께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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