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 급증…외환위기 이후 최대

2012-07-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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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경제난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짐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를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 가운데 할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7.4%로 1997년 19.2%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할부 수수료 수익은 삼성카드가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145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국민카드는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0억원가량 급증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하나SK카드도 할부 수수료 수익이 수십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할부는 일반적으로 10만원 이상의 물품 구매 시 가계 부담을 고려해 3∼6개월로 나눠 갚는 것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일시불 결제가 많지만 경기 위축 시에는 할부 결제가 급증하게 된다.

카드 할부 결제율은 외환 위기가 엄습하던 1997년에 19.2%를 기록한 이래 1998년 16.0%, 2000년과 2001년 10.7%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15.5%를 기록, 이후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체 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4%대로 떨어졌다.

이는 높은 현금서비스 이자율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카드 이용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분기가 14.4%로 지난해의 15.4%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금서비스 비율이 카드 사용액의 50%를 차지했다.

현금서비스 결제율은 2001년 60.4%로 정점을 찍은 뒤 2002년 57.4%, 2003년 49.8%, 2005년 28.9%, 2008년 19.9%, 2009년 17.9%, 2010년 16.4%로 매년 감소해왔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카드로 대출하기보다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물품 결제 용도로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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