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현대 기아자동차가 유럽 27개국에 수출한 차량은 지난해보다 40%나 늘어난 40만대다. WSJ는 한국과 EU의 FTA를 협정한 이후 유럽으로 향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자동차의 관세는 10%에서 8%로 줄어든데다 한국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문량이 증가했다. 한국과 EU 간 FTA는 지난해 7월부터 발효됐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유럽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지난 2007년 1.7%에서 2010년 2.3%, 지난해 2.6%로 점차 끌어올렸다.
WSJ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최고 경쟁력이 ‘경제적’이라고 꼽았다. 소형차를 주로 공략하고 있으며 저렴한 노동 비용에 생산 수용량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모두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품질도 크게 향상된 점도 시장진출에 일조했다. 한스 피터 우드닉 페어서치(Fairesearch)의 애널리스트는 “한국자동차는 지난 몇년간 품질을 상당히 개선시켰다”며 “유럽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의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한국시장에서 규제한 배기가스 안전규칙 등 각종 규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에 수출된 유럽자동차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7만3000대에 불과했다. 카라 맥로글린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 대변인은 “그러나 자동차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 자동차시장의 선두업체인 푸조의 출하량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푸조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지난 2010년보다 15만대이상 적게 팔았다.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은 1% 하락해, 13%를 기록했다. 올해 3월 기준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각각 3% 2.3% 상승한 반면 푸조는 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