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추억의 경춘선, 자전거로 달린다

2012-07-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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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폐철도·북한강 강변 활용 ‘북한강 자전거길’ 연내 개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낭만열차’ 경춘선 기찻길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1939년 개통되어 71년 동안 운행되다가 2010년 12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철도를 활용해 북한강 자전거길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북한강 철교에서 시작해 가평 대성리, 자라섬, 강촌역을 지나 춘천 의암호반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50km로 올해 안에 조성된다.
이 자전거길은 남양주~가평을 잇는 경기도 구간 50km, 강원도 춘천 구간 100km로 구성된다. 착공은 7월 이후 진행된다.
경기도는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총연장 150km 중 단절구간 35km를 연결하는 ‘북한강 자전거길’ 조성을 추진하며. 단절구간은 경춘선 폐철도 부지(12km), 국도(9km) 및 지방도ㆍ하천 제방길(14km)이다. 단절구간에 자전거길이 조성되면 북한강 종주노선이 완성되게 된다.
경기도는 이 자전거길이 대성리·청평 유원지를 거쳐 가평 자라섬, 춘천 의암호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로 젊은이들에게는 만남과 낭만을, 노·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쓸모없어진 경춘선 폐철도(11.8km)를 활용하고 폐교량(8개소), 폐터널(3개소)을 리모델링해, 예전 춘천 가는 기차 안에서 바라보던 정취를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된다. 폐철도에 아직 남아있는 폐자갈 2만5천톤을 재활용해 약 30억원의 골재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남한강 자전거길과 만나는 북한강 철교 아래 하천부지를 자전거 만남의 광장을 겸한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주변 관광자원·상권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가평 자라섬 등 주요 캠핑장과 연계해 가족 단위의 새로운 레저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인천대 권혁철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남한강 자전거 개통 이후 주변상권 매출은 평균 28% 증가했다.
또 세련된 디자인의 명품 자전거길 조성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건축, 조경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디자인 포럼(위원장 김영섭)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 ‘한강자전거길(63km)’, ‘남한강 자전거길(143km)’과 연계되어 서울∼경기∼강원을 잇는 총연장 356km의 한강 자전거길이 완성된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환경부·산림청·경기도·강원도·남양주시가·가평군·춘천시·철도시설관리공단은 11일 가평군청에서 ‘북한강 자전거길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김억기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은 “경춘선 자전거길이 조성되면 수도권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추억이 깃든 경춘선 폐철도를 따라 남양주, 가평의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직접 찾아갈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개통한 중앙선 폐철도를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 길이 주말에 3천~4천여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수도권 주민들의 많을 사랑을 받고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어 경춘선 자전거 길이 완성되면, 남한강 자전거길과 더불어 수도권 최고의 명품 자전거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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