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건설 중장비도 줄줄이 경매

2012-07-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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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93건, 전년 동기 比 65.82%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만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건설 중장비 경매 매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매에 부쳐진 건설용 중장비 물건은 393개로 지난해 상반기(237개)보다 65.82%(156개) 늘었다.

월별로는 올해 1월 70개, 2월 64개, 3월 51개로 줄어들더니 4월 55개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6월 84개의 중장비가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도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가 529개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10년 상반기 190개, 지난해 상반기 341개였다가 올해 393개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 일감이 줄면서 중장비 사용빈도도 자연히 감소하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에다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개인 소유의 장비가 경매 물건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장비가 경매에 나와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 중장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008~2009년에는 8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낙찰가율은 77.94%로 전분기 대비 2.88%포인트 하락했다. 70%대 낙찰가율은 5년내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운행하다 경매 청구된 한 덤프트럭은 감정가 1억15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지만 2회 유찰되면서 반값으로 떨어졌다. 이 트럭의 경우 채권액이 9100만원으로 이미 채무변제 기능을 상실했다.

박종보 연구원은 “건설물량 축소로 개인 사업자는 물론 건설사 소유 중기까지 경매장에 나오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돼도 장비를 잃은 개인 사업자는 재기 자체가 어려워 악성채무라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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