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미국 헌병대의 영외순찰 중 시민 3명에게 수갑을 채워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 미국측에서 '수갑을 채우기 전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경찰을 불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평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 35∼36분 4차례에 걸쳐 "신장동 로데오거리에서 미군과 한국시민이 다투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 미 헌병이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송탄파출소 팀장은 미군들에게 수갑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고, 직원 2명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 40여명에게 흥분하지 말고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미군 야간 데스크 통역관은 "시민들의 112신고에 바로 앞서 송탄파출소에 전화를 걸어온 사실은 있으나 '주차문제로 미군과 문제된 사항이 있느냐'라고만 문의해 '없다'고 답하자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 했다.
경찰은 미 헌병이 로데오거리에서 주차문제로 시비가 된 양모(35)씨에게 수갑을 채우기 전 "한국경찰을 불렀다 기다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으나, 미 헌병의 연락을 받은 야간 데스크에서 관할 파출소에 사실관계 확인만 했을 뿐 출동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미군측으로부터 CCTV 및 시민 촬영 영상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고 미군측이 이해 당사자라는 이유를 들어 일단 거부하고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