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고법원, 방키아 사기 혐의 조사 착수

2012-07-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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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스페인 최고법원이 방키아은행 전 회장을 비롯한 경연진에 대한 사기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최고법원은 이날 로드리고 라토 전 회장을 비롯한 33명의 전직 방키아 및 방키아의 모회사 BFA 임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방키아 경영진은 회계를 조작해 지난해 진행한 주식상장(IPO) 과정에서 통해 투자자 30만명 이상으로부터 총 31억유로를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키아는 국유화 절차 이전 2011년도 결산에서 순이익을 3억900만유로로 전망했지만 라토 전 회장이 물러난 뒤 30억유로 손실로 정정 발표한 바 있다.

라토 전 회장은 국제통화기구(IMF) 총재와 스페인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방키아를 이끌기 시작해 지난 5월 방키아가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에 사퇴했다.

이번 최고법원의 조사는 스페인 군소 좌파 정당인 연합진보민주당(UPyD)이 “방키아가 상장 당시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사기와 회계부정 등의 혐의를 제기한 소송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또 방키아의 소액주주들도 방키아가 상장과정에서 불리한 회계정보를 은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주주들을 속여 막대한 손해를 보도록 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2010년 스페인의 저축은행 7곳을 합병해 출범한 방키아는 부동산 값 하락으로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스페인 금융권의 뇌관으로 꼽혔다.

또한 방키아는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5월 45억유로를 투입해 사실상 방키아를 국유화한 데 이어 추가로 190억 유로 투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이다.

FT는 집권여당 국민당(PP)과 밀접한 라토 전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가 받게 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라호이 정부는 방키아 경영 실패에 대한 공식 조사 요구를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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