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6월에만 197억달러 수주… 상반기 321억달러 수확

2012-07-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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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00억달러 및 2014년 연간 1000억달러 달성 기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우리나라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초만 해도 불안한 중동 정치 환경 등으로 수주가 부진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속속 수주에 성공, 상반기 300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인 것이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상반기 실적은 32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3억달러보다 27%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239억달러로 1분기 82억달러보다 3배, 전년 동기(121억달러)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중 지난달에만 따낸 금액이 상반기 전체 약 3분의 2 가량인 197억 달러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86억달러를 수주했던 2010년 1월(221억달러)를 제외하면 역대 월간 1위 성적이다.

지역별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은 중동이 202억달러로 전체 63%를 차지해 여전히 국내 업체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이어 아시아가 66억달러(20%), 중남미 43억달러(14%) 순이었다.

중남미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억달러보다 무려 8배 이상 수주 실적이 늘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21억달러), 포스코건설이 칠레 석탄화력발전소(12억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때문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79억달러(56%)로 가장 많았고, 건축 100억달러(31%), 토목 31억달러(10%) 순이다. 건축 공종의 경우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78억달러) 수주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 해외에서 국내업체들의 약진으로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총약은 지난달 14일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자스민 혁명을 겪은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머니를 이용해 주택·도로·병원·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확충하고 아시아·중남미에서 인프라·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성장세 원인으로 꼽힌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고위급 건설외교, 맞춤형 해외건설 인력 양성 확대, 투자개발형 사업 육성, 해외건설 원천기술 확보 등 각 분야 지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700억달러 달성과 2014년 연간 1000억달러 시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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