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2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 이명박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글에서 “신뢰할만한 분으로부터 첩보(의혹)를 들었다”면서 “최근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과 통화 등을 통해 ‘안철수 교수를 밀자’고 지시 또는 협의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어 “아직 사실 확인이 정확하게 되지 않았지만, 대통령께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듯 해 공개서한을 쓴다”면서 “새누리당 전 당원과 국민에게 ‘그렇다, 아니다’로 단순명료하게 모든 것을 솔직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회장이 공개한 첩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4·11 총선 결과 의원 숫자는 새누리당이 이겼지만 전체 표 합산치는 야권이 18만표 더 많았다는 점 △지구촌 전체가 정권이 다 바뀌었거나 바뀌었다는점 △김태호 등 다른 주자들에게도 모두 지시 내지는 정보 전달해 안 원장을 밀도록 했다는 점 등이다.
그는 “조만간 이 대통령의 비선 라인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박 전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과 관련된 내용 등 박 전 위원장에게 불리한 자료를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한다고 한다(는 첩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 안 원장으로 하여금 대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은 위에서 다 할테니 올 9월 또는 10월, 시기가 무르익으면 새누리당을 떠나 안 원장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다.
또 “안 원장이 다음달 만들어지는 재단 외에, 또 하나의 재단을 만들면서 시간을 벌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의 팬클럽인 ‘재오사랑’은 성명을 내고 “이재오 예비후보를 흠집내려는 전형적 네거티브”라며 “(공개서한에 대해) 정 회장이 사전에 박 전 위원장에게 통보하고 상의했다고 믿어지는 만큼,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