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잠잠해지자 조선株 '뱃고동'…반등세 지속은 '의문'

2012-06-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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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조선주(株)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유로존 위기가 조금식 해결국면에 접어들자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그럼에도 조선주에 대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위력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회복세가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와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75% 상승한 28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7.69%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5.13% 상승했고, 6월 들어 9%가 넘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STX조선해양(4.78%), 현대미포조선(3.83%), 대우조선해양(3.6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강세는 그리스 총선 결과덕이다.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들이 대부분 유럽에 몰려있어 경기가 회복된다면 선박금융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요 호재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국가 차원의 부도 위기에 휩싸였지만 그리스 선주들은 여전히 공격적인 발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저평가된 선박을 매입, 발주하면서 최근 위기를 오히려 호기로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판단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가 없다면 상선 발주 시황의 바닥 확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해양발주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등세가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 업황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 4, 5월 급등하며 1157까지 올랐던 BDI(벌크선운임지수)가 최근 급락, 900선 아래로 밀렸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망해 없어질 수 있지만 배는 20년 동안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바다를 떠다닌다”며 “2003년 이후 슈퍼사이클과 2010년 재개된 선박발주에 따른 공급 과잉이 업황 회복에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을 글로벌 조선사 구조조정이 심화되는 시기로 본다”며 “해양플랜트 수주잔고 비중이 높은 업체나 현금성자산 등 상선부문의 불황을 견뎌낼 수 있는 업체로 시야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8월에 대한 주가 예상은 연중 주가 상승과 동일한 오름세"라면서 "중고선 거래량이 4월에서 5월 사이 모두 확연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지금부터 조선업 싸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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