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장 없어지니 약성 미분양도 사라지나?

2012-06-18 11:04
  • 글자크기 설정

고양 식사지구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 이전 확정..미분양 매입 문의 급증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오랫동안 '악성 미분양 단지'로 손꼽혔던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에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초등학생 등교거부 사태를 초래했던 일산 위시티 단지 인근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ENT'의 이전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지난 14일 최성 고양시장과 유은혜 국회의원, 오종택 인선ENT 회장, 식사지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선ENT 이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선ENT는 201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사업장을 덕양구와 평택항 인근으로 이전하게 된다. 현재 건설폐기물의 처리장 부지는 도시관리계획 실시 시기까지 한시적으로 물류창고로 이용한다.

협약 체결로 인해 식사지구 7800여가구 주민들과 양일초교 학생들은 그동안 시달렸던 분진과 소음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선ENT도 고양시로부터 자동차 종합클러스터 사업 진출에 대한 협조를 받기로 확약을 얻어 양측에 모두 이득인 협약이라는 평가다.

협약 이후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 일산 식사동의 벽산 블루밍의 홍보관과 GS자이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는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주말에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다.

블루밍 분양 담당자는 "주말 기준으로 평소 5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던 홍보관에 모처럼 배가 넘는 인원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며 "그동안 5단지에 집중된 문의가 3단지에도 몰렸다"고 변화상을 설명했다.

자이 분양 담당자도 "사람이 늘기도 했지만 남측의 4단지 외에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북측의 1·2단지 아파트 매입을 문의하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단지 북측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의 이전이 확실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선ENT 이전 외에도 시공사인 GS건설과 벽산건설이 내놓은 미분양 물량 해소 정책도 수요자 유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GS건설은 계약금 20%만 내면 입주가 바로 가능한 '애프터 리빙 계약제'를 도입했다. 중도금 50%는 3년간 이자를 GS건설이 대납하며, 잔금 30%는 3년간 유예 가능하다. 계약금도 최초 1회는 5%만 내고 15%는 3개월 안에만 내면 된다. 등기를 하지 않고 분양권 상태에서 입주가 가능해 양도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벽산건설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2년 동안 살아보고 아파트 구입 당시 시세가 분양가와 비교해 7% 하락하면, 시행사가 분양 당시 가격으로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환매 조건부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만약 2년 이후 시세가 분양가에 비해 상승했을 경우만 조건이 사라지는 형태다.

위시티에서 GS자이는 총 4683가구 중 대형 주택형 300가구 가량이 아직 미분양 상태다. 블루밍의 경우 총 2350가구 중 150가구 가량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다만 블루밍의 경우 시행사-계약자 간의 소송이 진행 중인 물량이 아직 400가구 가량 있어 실제 입주율은 70% 선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