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단 그리스 위기는 한고비를 넘기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한 불씨와 스페인, 이탈리아 재정난 등을 고려하면 안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기획재정부는 시리자 승리시 우려됐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단기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신민주당과 사회당의 연정시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연정 구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총선 결과로 금융시장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유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국내 경제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단기외채도 적은데다 통화스왑도 견고하게 돼 있어 금융 부문에 있어 우려되는 문제는 없다”며 “다만 이번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물경제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고 예측했다.
채 원장은 “현재 유럽의 경제가 안좋기 때문에 우리의 대유럽 수출이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안좋다는 것이다”며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 역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그리스의 2차 총선 여파로 인해 스페인이나 이태리쪽까지 안정이 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유로 위기가 진정이 안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스페인이나 이태리 등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그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지출이라든지 경기 부양책 등을 성급히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스페인 등의 사태를 교훈삼아 차제에는 복지 경쟁 등을 자제하고 경제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IB 등도 대부분은 신민당·사회당 등 친(親)구제금융 그룹의 총선 승리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자산의 단기랠리(Risk-on)를 예상했다.
다만, 이번 그리스 총선은 최소한의 불확실성 해소일 뿐 근본 문제들은 상존하고 있고,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가능성,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등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