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는 서울시가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정한 시한인 31일까지 끝내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서울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31일 오후 "결국 공문이 오지 않았다"며 "6월 1일 최종입장을 밝히기로 한만큼 내일 계약해지를 알리는 최종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서울라이트타워에 31일까지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지의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서울라이트타워측은 “주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음 달 1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나 서울시에 공문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 4월 6일부터 예고해왔던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고 전했다.
상암 DMC 랜드마크 타워는 총 사업비 3조3263억원을 들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높이 640m)을 짓는 사업으로 계획됐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게 되면서 손실이 우려돼 사업이 지연돼 왔다.
서울라이트타워측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133층을 45~70층으로 낮추고, 아파트 비율을 늘려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랜드마크 상징성이 사라지고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원안을 고수해 갈등을 빚어왔다.
계약이 해지되면 출자사들은 자본금 2400억원 중 토지계약금 400억여원과 운영비 등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서울라이트타워는 교직원공제회와 산업은행, 대우건설 등 총 25개 투자자로 구성된 사업시행자로 최대주주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이며 주관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