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銀, 프랑 가치 절상 좌시하지 않을 것…자금 통제 시사

2012-05-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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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자국 통화인 '프랑'화의 자금 통제를 예고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스위스 프랑 수요 급증에 대비한 조치다.

27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토머스 조던 SNB 총재는 이날 자국 신문인 손타그차이퉁에 그리시트가 현실화되면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자본 통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던 총재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면서 스위스 프랑 수요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고평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스위스에 대거 몰릴 자본 유입을 조절할 수 있다"며 금융 통제 조치를 시사했다. 이어 "SNB는 환율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9월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유로에 고정했다. 유로존 위기로 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선진국이 다른 선진국 통화에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당시 SNB는 프랑을 팔고 유로를 사들이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SNB는 1유로당 스위스 프랑환율을 1.20프랑으로 설정했다. SNB는 이 수준이 위협받으면 또다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날 조던 총재의 발언은 유로화 가치가 퇴색하며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화에 수요가 급증한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로 다가온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전망이다. 이 탓에 유로화 가치는 바닥이다. 지난 24일 달러당 유로 환율은 1.2514달러를 기록해 최근 2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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