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시신은 쥐가 파먹고, 화장 처리가 제대로 안된 유골은 호박, 배추밭의 거름으로 사용된다"며 북한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정치수용소의 잔혹상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이 사례집이 한국 정부로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정작 한국에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사례집에는 정치범 수용소 감독관 등의 인적 정보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헌법상 북한 주민도 국민으로 인정하는 한국 정부가 훗날 이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최근 급증하는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사례를 소개했다.
한 탈북자는 요덕수용소에서 올림픽과 같은 형태의 경기가 열린다면서 그 중 하나의 종목은 언덕 아래에 옥수수 빵을 놔둔 뒤 수감자들에게 경주를 시키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많은 수감자들이 달리는 중에 절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감독관들은 이를 오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례집에 등장한 탈북자 김강일 씨는 전염병이나 굶주림으로 숨진 수감자들은 곧바로 매장되지 않아 쥐가 시체를 파먹기도 한다면서 결국 화장이 되지만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소각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유골을 채소밭의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