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이 ‘8-5제(8시 출근·5시 퇴근)’를 추진해 직원들의 여가시간 보장 및 내수 활성화를 꾀하려고 했지만 재정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1일 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근무 형태를 오전 8시30분 출근, 오후 5시30분 퇴근으로 바꿔 시행키로 했다. 지속 여부는 한 달간 시행 후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예산 편성 등 업무 구조상 야근이 많은 부서나 자녀 육아 때문에 출근 시각을 조정하기 어려운 직원은 유연 근무제를 통해 지금처럼 9시까지 출근할 수 있다.
원거리 육아를 하거나 주말부부인 직원은 월요일은 9시, 화~목요일은 8시30분, 금요일은 8시에 출근하는 요일별 시차출근제를 활용할 수 있다.
재정부는 지난 2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정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직원들의 수, 금요일 7시 이전 퇴근율은 40%에서 80%로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시간투입 위주의 장시간 근무관행이 성과중심의 근무관행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퇴근 후 자기계발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정부 노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직원 712명 중 69.8%가 8-5제 시행에 반대했다. 반대한 직원들은 되레 퇴근시간만 길어질 것이란 우려와 어린이집·유치원 등원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