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는 30일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지난 4월 초 남미 방문 기간 하루 숙박비가 5만4000 홍콩달러(한화 약 780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고 보도했다. 앞선 2월에도 도널드 창 장관은 재벌가들로부터 초호화 펜트하우스, 초호화 요트 등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등 부패 혐의로 홍콩 부패감시기관인 염정공서(廉政公署)의 조사를 받는다고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주외 대만 공관 중 남미에 소재한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4곳의 공관을 통해 마잉주 총통의 호텔 투숙 가격을 공개해 비교하며 마잉주 총통은 남미 방문 당시 도널드 창 장관의 10분의 1 가격밖에 안 되는 상대적으로 ‘저가’ 호텔 룸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만 주외 공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마 총통은 파라과이 방문 당시 하루 숙박료 6786 홍콩달러의 호텔룸에 묶은 것(파라과이 정부 제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4700~5420 홍콩달러(한화 약70만원) 수준의 호텔룸에 투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 측은 “총통의 해외 순방 시 숙박하는 호텔은 안보·교통·편리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겉치레를 위한 낭비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총통의 신분과 품위를 고려할 뿐”이라고 전했다.
마잉주 총통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딸 마웨이중(馬唯中)의 평소 소탈한 모습은 대만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심지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편집장은 “마웨이중은 정치인 자녀의 모범”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