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은 지난해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내에 총 22㎿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를 완공했다. |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요즘 발전업계의 속내가 편치 않다.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으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지만, 최근 고리원전 정전사고에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까지 잇다르면서 업계가 '복마전'인 곳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전사들은 태양광·화력·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추된 이미지와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자칫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도(RPS)가 시행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5개 발전 자회사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RPS 의무량을 채우지 못하면 과징금을 맞는 이유도 있지만 더 이상 투자가 늦춰지면 실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동발전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600㎿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초기 RPS 공급의무 달성을 위해서 건설기간이 짧고 인허가가 용이한 육
상풍력과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천 영흥화력 내 국산 풍력발전기 9대로 구성된 22㎿급 풍력 상용화단지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해상풍력 개발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부발전은 2020년까지 1600㎿ 달성을 목표로 풍력, 폐기물(RDF), 바이오매스, 해상풍력 등 사업을 고루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양양풍력(3㎿), 제주 한림풍력(20㎿), 고성풍력(20㎿) 등 육상풍력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용량인 서울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 발전소 준공에 이어 제주대 태양광, 김해산단 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은 풍력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제주 한경 21㎿, 제주 성산 20㎿ 규모의 풍력설비를 갖춘 남부발전은 지난해 말 태백풍력(18㎿)을 비롯, 올해까지 창죽풍력(18㎿), 무주풍력(40㎿), 평창풍력(26㎿) 등을 잇따라 건설할 계획이다.
또 제주 대정과 한경, 구좌, 우도 등 해상에 5㎿급 풍력발전기 100기를 짓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풍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 설비용량을 1800㎿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경제성이 우수한 풍력에 초점을 맞춰 화천 대성산(34㎿), 정선 임계(50㎿), 강릉 대기리(24㎿) 등 전국적으로 128㎿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올해 말까지 르노삼성 부산공장 지붕과 주차장에 20㎿ 규모의 발전설비를 짓는다.
서부발전은 520㎿급 가로림 조력발전과 300㎿급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을 중심으로 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