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재가(Presidential Determination)‘를 통해 “전세계 경제상황, 여러 나라의 석유생산 확대, 전략비축유 확보량 등 요인을 검토한 결과 이란 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석유와 석유제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산 석유·석유제품 구입 축소로 인한 영향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해 환거래를 금지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수입 가운데 70% 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을 압박해 핵무기를 차단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반해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일부 국가는 이에 대한 예외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전달 말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란제재 관련 한·미 양자협의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15~20% 수준에서 감축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이미 많은 예외를 발표했고 인도 등 여러 나라와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예외 결정이 나오면 발표하겠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