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화 휴먼시아의 '함께사는우리' 관계자들이 로컬푸드 사업을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자료: LH 마을형 사회적기업 설립지원단) |
LH가 지역사회와의 공생 발전 차원에서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임대 단지 입주민과 인근의 지역 주민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사회의 공익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거두고, 이를 지역 사회에 재투자하는 기업이다. 임대단지 및 인근 지역의 주거복지 실현과 지역 활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LH는 기대하고 있다.
LH가 공공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인 '함께일하는재단'과 손잡은 후부터다.
첫 사업으로 전국 임대단지를 대상으로 한 달여간의 공모를 거친 끝에 청주 성화ㆍ가경지구, 대구 율하지구, 시흥 능곡지구 임대단지 등 3곳을 선정해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 전문 경영컨설팅을 통해 설립을 도왔다.
이렇게 설립된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임대단지 입주민 등 취약계층 67명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또 하루 평균 360명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체 유대감도 생겨났다.
특히 율하지구의 동구행복네트워크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고용부 인증을 받으면 세금 감면과 인건비 지원 등 각종 혜택 뿐 아니라 기업 활동을 위한 경영컨설팅까지 지원받는다. 또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구매 및 용역 입찰 때 우선권도 주어진다.
동구행복네트워크는 율하지구 국민임대 5단지를 거점으로 친환경 농산물 판매 및 취약계층 대상 급식 등을 전담하는 '웰도락 사업', 맞벌이 부부의 아동이나 장애인 등을 돌보는 '안심 맘 사업', 청소년·노인 등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질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반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여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줬고, 2000여 명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LH의 지원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5개 기업(화성·충주·익산·울산·원주)을 추가적으로 설립 지원했다. LH 설립지원단 관계자는 "한 사업지당 1억3000만원씩 총 10여억원이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화성시 동탄의 마을형 사회적 기업 '꼬마(commar)'에서는 'EM(유용미생물)' 비누,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들고 있다. 경로당과 사무실 앞 등에서 판매도 직접한다. 수익금은 아파트 경로당과 어린이공부방 운영비 등 입주민 복지기금 등으로 쓰인다.
LH는 앞으로도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는 2016년까지 전국에 걸쳐 30여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지역 재생을 위한 사회혁신 사업"이라며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임대아파트의 공공성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이와 함께 영구임대 단지의 미임대 상가도 사회적 기업에 저렴하게 임대하고 있다. 전국 51개 영구임대단지의 미임대 상가 88호를 '(예비)사회적기업'에 기존 임대조건의 30%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임대료 수익은 전액 영구임대단지 입주민의 관리비 보전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