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팀 쿡이 26일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그의 이번 방중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팀 쿡은 중국 현지법인 관계자를 만나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많은 투자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중국시장 투자를 모색하고 중국의 인터넷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고 밝힌뒤 베이징의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스킨십을 나눴다.
팀 쿡은 이번 방문에서 특히 현금 1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애플의 총수로서 중국시장과 투자에 강한 관심을 나타내 주목을 끌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패드를 400만대를 판매했다. 작년 애플의 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사의 중국 매출은 45억 달러에 달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그의 이번 방중의 또다른 목적이 중국에 대한 애플의 골치거리를 해결하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상표권 분쟁으로 중국에서 아직 아이패드를 정식으로 출시하지 못하고 있고 공장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늘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당장 애플은 아이패드 상표권을 두고 소송에 얽혀 있다. 중국의 컴퓨터 모니터 제조업체인 프로뷰(Proview)는 2010년 애플에게 아이패드의 상표권 침해를 주장, 법원에 아이패드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쿡이 프로뷰 회장인 양롱산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양롱산은 쿡을 만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지 언론들은 쿡의 이번 방문이 경영상황을 살피는 것 외에 과거 잡스호와 벌어졌던 중국과의 소원한 관계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임자인 스티븐 잡스는 생전 애플 CEO를 역임하는 동안 중국을 단 한차례도 방문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