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같은 정책 대응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글로벌 유동성 완화 효과로 인해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물론 국제유가 상승이나 엔화의 약세 같이 증시에 부정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실물경제 악화와 대외 무역수지 악화와 같은 변수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은 일부 유동성 효과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오히려 증시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더라도 최소한 현 수준에서 더 이상 오르지만 않는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약세 역시 확실한 추세 전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우리 경제가 입을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주식시장에서도 유동성 효과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가 매듭지어진 이후 유럽 재정위기는 더욱 빠르게 해소돼 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ECB를 비롯해 영국ㆍ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엔 3월 중 상당한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전망”이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가 1950~215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1분기 국내외 증시 강세를 이끄는 3대 축은 미국 경제 지표 호전(펀더멘탈), 유럽 재정위기 완화(유동성), 중국 긴축 완화(유동성)였다”며 “여전히 3대 축이 3월에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1~2월과 다른 점은 증시 상승을 이끌 주된 동력으로서 유동성의 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ECB의 2차 LTRO 입찰 수요가 5000억 유로 이상이면 1월의 유동성 효과가 재현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만약 8000억 유로 이상의 입찰이 몰릴 경우 유동성 서프라이즈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3월엔 증시의 변동성이 지난 1~2월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호윤 선임연구원은 “1~2월 우리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3월 증시는 이와 달리 심심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어 시장의‘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