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상성그룹 회장을 궁지에 빠트린 형제간의 소송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궁금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형제들도 같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삼성가 장남 이맹희(81)씨에 이어 차녀 이숙희(77)씨가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고 이병철 회장이 남긴 차명 주식 중 자신의 상속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황혼기에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의 다툼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자못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고 이병철 회장은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 등 아들 세명과 이인희, 이숙희, 이순희, 이명희 등 네명의 딸을 뒀다.
호암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자본금 3만 원으로 삼성상회를 세운 이후 삼성그룹뿐 아니라 한솔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사라진 새한그룹 등 많은 그룹에 이렇게 세 아들과 네 딸을 둔 것이다.
◆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들들
‘비운의 황태자’ 로 불리우는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씨는 전 제일비료 회장을 맡으며 현재 CJ그룹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맹희 씨는 부인 손복남 씨와 결혼해 이미경 CJ그룹 E&M 총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CJ그룹 상무 등을 두고 있다.
이맹희 씨는 ‘사카린 밀수 사건’등으로 1971년 이병철 회장의 눈 밖에 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이맹희 씨는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이맹희 씨와의 친자확인소송을 통해 CJ가 호적에 오른 이재휘 씨 사건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차남인 이창희 씨는 1967년 삼성그룹의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삼성을 떠나 1973년 새한미디어그룹을 만든 후 회장이 됐다. 1991년 혈액암으로 사망하자 아들 이재관 부회장이 새한그룹을 물려받았다. 이때 삼성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왔으나 IMF 외환위기 당시 무리한 확장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창희 전 회장은 부인 이영자 씨와의 사이에서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부인, 김희정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 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부인, 최선희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딸), 이재원 전 새한정보 상무(부인, 김지연 서영주정 김일우 회장 딸), 이혜진 씨(남편, 조명희 라이프그룹 조내벽 회장 아들) 등을 뒀다.
삼남인 이건희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1976년 삼성그룹을 물려받았다. 전 중앙일보 회장인 홍진기 씨의 딸인 홍라희 씨와 결혼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전부인, 임세령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남편, 김재열 동아일보 고(故) 김병만 회장의 둘째 아들·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지난 2005년 자살한 이윤형 씨 등이 있다.
이 회장 처남으로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보광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딸들
장녀 이인희 씨는 한솔그룹의 창업주다. 그는 조운해(경북 대지주 조범석 집안) 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조동만 한솔 와이글로브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삼남을 뒀다.
차녀인 이숙희 씨는 구자학 현 아워홈 회장과 결혼해 1남3녀(구본성, 지은, 미현, 명진씨)를 두었고, 명진(남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며느리이다.
아워홈은 돈카스 ‘사보텐’ 수제버거 ‘버거헌터’, 철판요리 ‘아키스타’, 일식 ‘키사라’, 중식 싱카이‘, 뷔페레스토랑 ’오리옥스‘, 푸드코트 ’메인디시‘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구자학 회장의 자식들이 모든 지분을 갖고 있다. 아들 구본성씨가 40%, 구지은 아워홈 전무 등 세 딸이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녀인 이순희 씨는 전 서강대 교수인 김규현 제일기획 상임고문과 혼인했다. 사녀인 이덕희 씨는 경남 대지주인 이정재 집안의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이병철 회장의 오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재은 조선호텔 명예회장과 결혼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남편, 문성옥 신세계I&C 부사장)을 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영화배우인 고현정 씨와 결혼해 유명세를 치르다 2003년 이혼했고 지난해 한지희 씨와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