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는 이로써 그동안 끊임없이 불거진 리더십 공백 의혹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까지 노동당을 이끌게 됐다. 러드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야당연합에 승리를 거두려면 대국민 지지도가 높은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러드 장관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패하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길라드 총리에게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호주 정가에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퀸즐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하고 길라드의 지지율이 계속 하향세를 기록하면 러드가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길라드 총리는 비록 이번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총리는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집권당 내홍을 다스리고 노동당의 낮은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노동당 대표 경선은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노동당 의원 총 103명 가운데 최근 출산으로 부재한 여성 의원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표를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