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조7419억원 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905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6895억원 이상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800선에서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수세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업종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7415억원, 7262억원 순매수해 상위 1,2위에 올려놓았다. 이 두 종목의 순매수 비중은 16.7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말 23.12%에서 28.12%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50.39%에서 50.84%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적극 사들였다. 이들 5개 종목 순매수 규모는 2조 404억원으로 총 순매수금액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을 나타내고 있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엘피다가 제조라인을 판다는 것은 사실상 D램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파운드리업체는 엘피다의 D램 생산설비를 시스템반도체인 LSI 파운드리로 전환할 계획으로 D램 공급조정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업체들의 어려움은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엘피다의 D램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고, D램 공급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때마다 엘피다의 구조조정 관련 뉴스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