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등으로 더욱 가중되는 소비심리 위축을 헤쳐나간다는 의지다.
올 1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줄었다. 2008년 12월(-4.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대형할인점 매출도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월 소비자 심리 지수(CSI)도 98을 기록, 2개월째 하락했다.
이처럼 유통업계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상식파괴 마케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오뚜기와 함께 하얀국물 라면인 ‘속까지 시원한 라면이(e)라면’을 선보였다. 꼬꼬면·나가사끼짬뽕·기스면 등 기존 라면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앞서 이마트는 작년 직접 개발한 ‘반값 원두커피’를 선보이며 기존 유통업태 틀깨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값TV·가전 렌탈 서비스 등 백색 가전 사업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 가상 스토어’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모바일 쇼핑 매출은 가상 스토어 오픈 이후 주 평균 10%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매출이 오픈 첫 달 대비 2133% 급증한 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홈플러스는 올해 초 MVNO(이동통신 재판매)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기존 가전·완구 코너에서 탈피해 단독 매장인 디지털파크와 토이저러스를 선보이는 등 대형마트의 틀을 파괴했다. 이 같은 롯데마트의 노력으로 잠실점은 이마트 은평점을 제치고 작년 대형마트 매출 1등 점포에 올랐다.
이들 대형마트는 강력한 유통망을 이용, 금융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2003년부터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금융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홈플러스는 하나은행과 제휴를 통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트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화재·AIA·LIG와 제휴해 보험설계를 받을 수 있는 ‘마트슈랑스’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성수점, 가양점 등 9개 매장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센터를 오픈했다. 이마트는 금융센터를 통해 각종 보험 상품과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불황을 넘기 위한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이달 말까지 모피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에서 해외 명품을 최대 80% 싸게 내놓고 있다. 메트로·멀버리 등 그동안 행사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상품도 대거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