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한파에 서민물가 ‘꽁꽁’

2012-02-08 18:21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2월 들어 찾아온 이상 한파 탓에 과일과 채소 값이 급등하고 있다.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파로 보일러수리비, 수도동파수리비 등 주거시설유지비용도 커져 서민들의 체감물가 온도도 냉랭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양고추(중품 기준) 10㎏의 도매가격은 7일 현재 12만6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51.5%, 한 달 전보다 81.8%나 상승했다. 대파 1㎏은 한 달 새 34.7% 급등했고 시금치 4㎏도 28.9% 상승했다. 월동배추도 1㎏이 350원으로 1주일 새 16.7% 뛰었다.

과일도 오름세다. 감귤 10㎏ 가격은 2만7800원으로 1주일 새 13.9%, 한 달 전보다 81.7% 치솟아 ‘금귤’이라고 불릴 정도다. 단감과 방울토마토는 한달 전 보다 각각 13%, 10% 올랐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상 한파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면세유 가격이 30% 올라 난방비와 인건비 등 재배 비용도 늘었다.

1월 전기료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2.0%, 도시가스는 9.2%, 지역난방비는 11.2%나 올랐다.

이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이 주요제품 값을 올리고 있어 국내 업체에 자극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서민들이 애용했던 맥도날드 햄버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 1.26% 올렸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5%를 인상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오름세인데다 한파로 난방소비율도 늘어나 물가불안 우려가 크다”며 “서민들의 체감물가온도도 싸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침 최저기온 강원도 춘천이 영하 1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같은 날 전력수요는 오전 8시45분 7402만kW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같은시각 전력예비율은 6.87%(509만㎾)에 불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