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 "웽거 감독 머리속에 박주영은 없는 듯 했다"

2012-02-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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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 "웽거 감독 머리속에 박주영은 없는 듯 했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3일 영국 출장길에 올라 박주영(EPL 아스날), 지동원(EPL 선덜랜드), 기성용, 차두리(이상 SPL 셀틱) 등 해외파의 경기력을 점검했던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주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최 감독은 7일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곧바로 입국장에서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 자주 출전 기회를 놓치며 시즌 이후 이적설이 나도는 박주영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보다 괜찮다. 아스날이라는 세계적인 팀에 있는 것에 대해 본인은 긍정적"이라며 "오히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곧이어 "본인이 긍정적이라고 해도, 경기에 못나가고 있다. 지난 경기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교체 타이밍에도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감독의 머리 속에 박주영은 없는 듯 했다"며 걱정하는 의견을 덧붙였다.

박주영의 29일 쿠웨이트전 출전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일 경기장에 갔지만 만나지 못했고 다음달 사석에서 만나 함께 식사했다. 본인은 대표팀 차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운동선수가 대표팀에 뽑히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그렇지만 쿠웨이트전의 선발에는 종합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본인 생각은 긍정적이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더 짙다. 본인은 이런 경험이 많아서 괜찮다 하지만, 쿠웨이트전 하루 밖에 시간이 없어 출전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취임 이후로 쭉 박주영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신년기자회견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해외파는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박주영만은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벤치만 데우는 박주영에 대해 실망한 듯한 눈치였다. 때마침 최 감독은 4일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서 열린 블랙번과 아스날 간의 경기를 지켜봤다. 박주영은 7-1로 대승을 거뒀던 이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 감독의 이번 영국 출장은 '실망'과 '허탈'로 표현할 수 있을 듯 싶다. 최 감독은 "영국 방문의 성과가 어떤 지는 내 표정에 나타나 있다"는 말로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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