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9.08원으로 전일에 비해 0.09원 늘었다. 지난 1월 5일 1933.30원을 기록한 이래 33일 연속 오르며 한달새 45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하루에 1.4원 꼴로 오른 셈이다.
휘발유값 상승으로 서울 지역에는 ℓ당 2300원을 넘는 주유소도 늘었다. 7일 오전 기준 여의도에 있는 SK경일주유소의 경우 무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34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SK서남주유소(중구) 2332원, SK동하석유(강남구) 2327원, GS강남서초에너지(서초구) 2320원, GS주성주유소(강남구) 2309원 등 4곳도 23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시내 25개구 중 강북, 광진 등 6개를 제외한 19개 구의 주유소 평균가격도 20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인한 국제유가 강세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일시 조정을 보인 국제유가가 유럽 한파, 이란 위기 고조 등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수준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배럴당 100달러 선인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제제 정도에 따라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일시적으로 180달러선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단 국제유가의 연간 전망치는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 런던 세계에너지센터(CGES)는 유럽, 중국의 소비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으로 지난해 배럴당 평균 112.2달러던 브랜드유가 올해 107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도 지난해 106.06달러던 두바이유 가격을 올해 103.82달러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