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국내 가계부채 증가,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성장률의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은은 “유로지역 국가 채무문제가 완화하더라도 선진국의 재정지출 축소,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 국내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은은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의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 영향으로 은행의 가계대출뿐 아니라 비은행의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우량신용자에 대한 권역외 대출 우대 폐지, 신용카드 시장 구조개선책, 신협 간주조합원 대상 대출한도 규제 등이 가계대출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은은 은행 대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세종시 첫마을 중도금 대출 등 집단 대출 증가와 연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전 잔금 납부를 위한 대출조기실행 등의 요인으로 4분기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소비자물가 문제에 대해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폭 제한,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수준 전망을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잠재적인 물가 불안요인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약화됨에 따라 흑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