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웅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태양광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그룹 살림을 지탱하던 웅진코웨이에 대한 매각 소식이라 시장에선 충격이 적지 않다. 주력 사업을 내던지고 신사업인 태양광에 ‘올인’할 만큼 태양광시장 전망이 밝은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향후 태양광 에너지 사업부문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웅진그룹의 목표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은 태양광 분야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잉곳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이퍼 부문 역시 차세대 기술인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잉’ 양산 기술이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의 태양광 주요 격전지는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이다. 폴리실리콘은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시황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구조조정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최대 수요시장인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 회복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웅진그룹이 과감한 구조조정 결정을 내린 것은, 태양광 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잉곳, 웨이퍼, 셀 등의 태양광 소재 국제 시세는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웅진그룹은 지난해 웅진폴리실리콘을 통해 폴리실리콘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발주자다. 현재 생산능력이 연산 5000t 규모로, 올해 디보틀네킹을 통해 7000t으로 늘리고 2015년까지 4만t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생산규모가 2만~4만t 정도 수준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이다. 2013년이 되면 이들 기업의 생산규모는 5만~6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웅진이 이들 선두그룹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존 계획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