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1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동명왕릉 주변 나무가 병충해로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왕릉 주변 병충해 방지(지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북한 고구려 고분군 일대 소나무숲에 대한 병충해 방제 지원을 추진 중”이라면서 “북측이 당초 남측의 다른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우리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류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변화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될 수 있다며 "북한이 폐쇄적이고 무력도발을 하는 태도를 버리고 화해, 교류협력하면서 남북이 미래를 열어가는 길로 나오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북한에 가 있다”면서 “북한이 변화를 향한 의지를 갖고 대화로 나오라는 것이다. 대화의 장에서 남북 간 모든 현안을 올려놓고 얘기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고 촉구했다.
또 “세계질서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역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 지식과 행동반경을 늘리고 일반적 삶의 질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통일은 시대정신 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에 대해서는 “민생경제는 전 세계가 인도적 지원을 얘기할 만큼 어렵게 돼 있다”면서 “스스로 회복하고 다시 부흥해서 발전의 길로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류 장관은 “북한 경제는 산업화 시대와 세계화 시대, 두 시대를 놓쳤다”면서 “북한이 민생을 회복시키고 남북이 상생하는 길로 나가겠다고 하면 한국 정부는 기꺼이 나서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을 계기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 “명백한 방어훈련”이라고 일축한 류 장관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관계설정을 위해 어떻게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제의 자체가 관계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6·15공동선언실천 남·북측위원회가 이달 9일께 중국 선양에서 남북교류 재개 등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민간단체의 정치적 활동 자제를 당부한다”면서 “남북관계 상황이 민감한데 민간단체가 나서서 정치활동을 하면 더 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