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인천 광역버스 외관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검단'으로 불리는 인천 서구의 북부 지역과 서울 신촌을 잇는 광역버스 1900번이 오는 30일부터 연장된다. 하지만 연장되는 구간이 여러모로 의아하게 느껴진다. 서울 도심 구간을 운행하는 인천 광역버스 노선의 대부분을 보유한 삼화고속과 다르게 경찰청서 회차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오는 30일부터 이대역(서울 도시철도 2호선)에서 회차하던 광역버스 1900번을 서울도심 방향으로 연장한 경찰청까지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을 통해 노선의 운행 거리는 기존 39.4㎞(이하 왕복)에서 47.6㎞로 8.2㎞ 늘어난다. 이에 따라 배차간격은 '10~15분'에서 '15~20분'으로 늘어난다. 다만 운행 횟수는 하루 71회로 동일하다. 첫차와 막차 운행 시각도 기존과 변동 사항이 없다.
그렇지만 연장 소식을 접한 검단지역(불노지구, 마전지구, 원당지구, 유현지구) 이용객들은 이번 연장조치에 아쉽다는 반응이다. 서울역 혹은 종로까지 접근하지 못한 상태로 경찰청서 회차하기 때문이다.
삼화고속의 파업 당시 1900번은 인천시의 임시 연장 조치로 1100번과 1101번이 다니던 서울역까지 연장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였다. 인천 검단 주민들은 '경쟁의 장점'과 '대체제 효용'을 제대로 느낀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연장안이 못내 아쉽다.
인천광역시 버스정책과 담당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1900번이 서울역이나 종로까지 다니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 노선은 생길 때부터 서울시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 원래 파주 출판단지 가는 버스 노선처럼 합정역서 회차하라 서울시가 요청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대역까지 가게 된 것도 국토해양부 조정에 따른 조치다. 이후 2년 이상 운행하며 꾸준히 서울시에 요청해 이번에 서울역은 못 가더라도 '서울역이 눈으로 보이는' 경찰청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협조 받은 것이다"라고 연장 절차를 덧붙였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노선팀 관계자는 "이미 서울시에는 많은 버스들로 정체 현상이 매우 극심하다"고 밝히며 "당산역이나 합정역까지 오는 노선이라면 적극 신설과 증차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4년 이후 환승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며 "4권역은 복정역, 5권역은 구로디지털단지역, 7권역은 구파발역 등에 환승센터가 있다. 그 곳을 오간다면 흔쾌히 수용하려 한다. 하지만 더는 안 된다. 서울시 교통에 문제가 커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