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해외는 부담되고 국내여행 없을까?

2012-01-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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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해외는 부담되고 국내여행 없을까?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코 앞에 다가왔다. 오랫동안 찾아보지 못한 고향의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나러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들은 벌써 마음이 설렌다. 그렇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맞이한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할 법하다. 길지 않은 연휴라서 해외 여행도 부담스럽다. 그런 이들에게 가까운 국내 여행을 권한다.

◆대구 방천시장-예술로 탈바꿈하다.

 대구시장은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쇠락하던 시장을 되살려 낸 것은 2009년. 점포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예술프로젝트인 ‘별의별 별시장’을 시작하면서다. 지금은 대구를 찾는 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됐다. 오래된 벽과 가게 간판, 기둥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과 온갖 잡동사니를 이용한 다양한 구조물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한쪽인 신천대로 둑길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100여 미터 남짓 조성돼 있다. 김광석의 얼굴과 노래 가사 등을 주제로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으며 시장 어귀에는 그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다리를 비슴듬히 꼬고 앉아서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이 살아 있는 것만같다. 청라언덕,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을 지나 진골목에 이르는 약 2km 구간의 골목 여행도 추천한다. 문의: 대구 광역시 중구청 문화관광과. (053)661-2191

◆근대사의 흔적과 미래도시의 살가운 포옹-인천광역시

 인천 설 나들이는 ‘새 것’과 ‘옛 것’을 나란히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미래의 공간을 들추면 따사로운 전통의 흔적이 함께 묻어난다. 인천의 비전이 담긴 송도국제도시 여행은 센트럴 파크에서 시작된다. 센트럴 파크는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으로 수로 주변에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도열해 있다. 사발 모양을 닮은 트라이볼, 고대에서 미래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 스마트시티 등이 볼만하다. 송도 미추홀공원 역시 빌딩 숲 가운데 다례원 등 전통가옥이 있어 이채롭다. ‘원조 송도’인 송도 유원지에는 인천의 과거가 깃든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등이 들어서 있다. 1960~70년대 인천의 근대사를 엿보려면 예전 바다가 닿았던 동구 배다리전통거리, 수도국산달동네 박물관, 차이나타운 등지에 가면 된다. 문의: 인천종합관광안내소. (032)832-3031

◆광주 문화와 근대 역사의 보고-무등산과 양림동

 빛고을 광주. 그 중심에 무등산이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경승을 품은 무등산에서 산의 정취와 문화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증심사 코스다. 신라 헌안왕 4년(860년) 철감선사 도윤이 창건했다는 고찰에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오백전을 비롯해 보물 제131호로 지정된 철조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절 왼쪽 산자락에는 의재 허백련이 춘설차를 재배하던 삼애다원이 펼쳐져 있다. 춘설차의 청아한 맛은 절 아래 문향정에서 음미할 수 있다. 문향정 앞에는 의재미술관이, 뒤에는 의재가 작품활동을 하던 춘설헌이 있어 남종화의 대가인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시내의 양림동은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곳이다. 골목을 따라 기독교 문화유산과 이장우, 최승효 가옥 등 전통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어 근대 역사를 탐방하기에 좋다. 문의: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22

◆오래된 골목에서 역사의 온기를 느낀다-서울 세종마을

 세종마을(일명 서촌)은 서울 종로구 효자, 통인, 필운, 체부, 옥인동 등 15개 법정동을 포함하고 있다. 동·서로는 경복궁의 서쪽 담장에서부터 인왕산 산자락 바로 아래까지, 남·북으로는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부터 경복궁역과 사직단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포함된 동네가 바로 세종 마을이다. 이 마을의 골목여행은 역사와 예술을 만나는 시간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는가 하면 박노수 가옥, 이상법 가옥앞에서는 산수화, 한국화가 절로 그려진다. 시인 이상이 살던 옛집, 시인 윤동주의 하숙집 터와 시인의 언덕 등도 여행객들의 무뎌진 시정을 일깨운다. 세월의 더께가 느쪄지는 고옥,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그리고 통인시장 등은 디카족들을 유유자적한 빈티지 여행의 세계로 인도한다. 문의: 서울시 종로구청 관광산업과. (02)2148-1853

◆과학으로 꿈꾸는 도시-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는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과학관련 학습 및 전시 장소들이다. 이처럼 ‘대전’하면 ‘과학’을 떠올리게 된 것은 1970년대 말, 대덕연구단지가 대전에 자리잡으면서부터다. 그 이후 1993년에 열린 대전세계박람회는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더 확실히 굳혔다. 이런 까닭인지 대전에는 다양한 과학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종류의 천연기념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센터와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겨울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대전시민천문대 등이 대표적이다.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법으로 죄인을 심판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솔로몬로 파크도 찾아가볼만한 공간이다. 문의: 천연기념물센터. (042)610-7610

◆울산 진하해변과 간절곶에서 새해소망을 기원하다

 연초 해넘이와 해돋이를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울산 남쪽 진하해수욕장으로 가보자. 겨울철 일출이 특히 아름다운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최고의 해돋이 명소이자 거대한 소망우체통이 있어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좋은 간절곶도 울산 일출 명소다. 해안절벽과 바위섬 등 바다 풍광이 빼어나고 간절곶 등대, 미니 카페촌, 욕망의 불꽃 세트장, 울산해양박물관 등 주변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직접 옹기를 빚을 수 있는 외고산옹기마을과 따끈한 온천수로 명절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등억온천단지, 온가족의 입맛을 사로잡는 언양불고기단지 등이 있어 겨울 가족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문의: 울산광역시 울주군청 문화관광과. (052)229-7641

◆‘명절 증후군’은 저리가라- 부산 이색찜질과 온천욕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이는 즐거운 날이지만 슬며시 찾아오는 불청객도 있다. 다름아닌 ‘명절 증후군.’ 설 연휴 기간 부산을 찾는다면 이색찜질과 온천욕을 통해 명절증훈군을 떨쳐버리는 것이 어떨까. 광안리 해변에는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휴식을 취하며 홍콩 야경 부럽지않다는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메르스호텔 찜질방이 있다. 더 다양한 찜질 코스를 원한다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위치한 스파랜드가 제격이다.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동래 허심청 온천욕을 추천한다. 어디 찜질만 특효약이던가. 이기대 해안 산책로나 달맞이길 문화 산책길을 걷다 보면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모두 날아가 버린다.  문의: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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