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서 풀생산, 풀판매 체제 올해도 이어간다

2012-0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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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차 위주판매에서 쏘나타 등 중형차 판매중심으로 질적 업그레이드<br/>MK 방중, 백효흠 사장 승진으로 분위기 일신, R&D센터 건립으로 현지화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12일 백효흠 부사장을 전격적으로 사장에 발탁했다. 백효흠 사장이 이끄는 베이징현대는 앞으로 판매력 강화와 R&D센터 건립을 통한 기술 현지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사장은 1977년 현대차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국내영업부분에서 숱한 신화를 만든 인물로 판매왕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현대차 판매본부장으로 중국에 건너온 후 지난해 연말에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

백사장은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을 2008년 29만대 수준에서 2011년 73만대로 늘려놓은 주역이다. 지난해 9월 인근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치(一汽)폭스바겐을 따돌리고 이치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로부터 차량 3000대 계약을 따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업현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동안 리더십을 인정받은 백사장이 베이징현대차의 생산, 구매, 인사 등을 총괄하게 돼 내부적인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차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130만대로 잡았다. 2011년에 비해 11%증가한 수치다. 다소 보수적인 수치같지만 지난해 이미 공장가동능력을 초과한 판매량을 보였음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공격적인 목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과거의 준중형차 위주의 판매에서 완벽히 탈피해 올해는 중형차 이상 고가차량 판매를 늘리는 질적 업그레이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117만231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당초 목표인 114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73만980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YF쏘나타가 7만2065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YF쏘나타의 인기에 힘입어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최대 중형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본격 판매에 들어간 베르나가 13만8525대가 팔렸으며, 중국 현지형 모델인 위에둥(悅動,중국형 아반테)가 19만995대 팔리는 변함없는 인기세를 보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35도 10만3023대 팔리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판매량 기준으로 베이징현대는 중국시장점유율 6.3%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둥펑웨다기아의 판매량은 43만2518대로, 전년 대비 29.8% 급증했다. 포르테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12만827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새로 판매를 시작한 K2와 K5도 각각 5만8334대, 3만4220대로 선전했다. 2010년 9월 판매에 들어간 스포티지R도 6만4341대 판매됐다. 둥펑웨다기아는 현지 시장점유율 3.6%를 기록, 현지 8위업체에 오르며 현지진출 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도약을 이어갈 태세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9일 정몽구회장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는 상태다. 백사장을 사장에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내세운것도 정 회장의 직접지시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단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주재하는 국민만찬에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로 건설중인 현대차 베이징 3공장 현장도 방문했다.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10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현대차는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팔고 싶어도 생산량이 달려 판매할 차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생산능력을 초과해 야근과 주말특근을 이어가며 공장능력 이상의 생산을 하고 있다. 실제 현재 60만대 생산체제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73만9800대를 판매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중국내 R&D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에 R&D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차와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R&D센터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내연기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현지화를 위해 디자인과 전자장비, 편의시설 등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를 시범운행해볼 계획이며 2015년 이후에는 중국형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 모터업체, 컨트롤러업체들과 협력을 진행중에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850만대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의 판매량이 1447만대로 전년대비 5.2%, 상용차는 403만대로 6.3% 각각 늘었다. 하지만 물가안정정책으로 인한 유류가격 하향안정, 개인소득세 하향조정, 중소기업 감세정책 등의 요소가 자동차 시장 회복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올해 2분기에는 판매증가율이 1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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