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지난 10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지급하는 조건을 제시, 이날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입찰에서 가격조건은 불리했으나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그룹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서울을 대표하는 초특급 호텔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우선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내부 조직과 운영 등의 관리체계도 새롭게 정비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인사를 포함한 세부 경영 청사진은 실사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반얀트리 인수를 계기로 올해 현정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얀트리는 싱가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및 리조트 운영 업체다.
지난 2007년 구 타워호텔을 인수한 어반 오아시스가 반얀트리에 운영을 위탁해 회원제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로 재탄생했다.
2010년 시설을 대폭 확충한 후 신규 회원권 분양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