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기업 내부는 물론, 한화그룹에서마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동양생명 인수와 관련, 13일 공시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같은 날 “동양생명 인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대한생명과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이날 공시를 통해 동양생명 인수는 대한생명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대한생명에 바통을 넘긴 것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 인수는 그룹 계열사와 관련이 없으며, 대한생명 자체 자금으로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독자 추진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인수 작업에 들어간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했을 때 과연 실익이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1 + 1 = 2’식의 단순 합병공식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한생명과 동양생명의 지난 2010회계연도(FY2010) 당기순이익은 각각 4748억원, 1622억원이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6370억원으로 같은 해 교보생명이 기록한 638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이 같은 계산의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체질이 다른 두 보험사의 특성상 대한생명이 생명보험업계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힐 것이란 예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려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각 사가 개별 사로 존재할 때 보다 영업이익, 투자이익이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