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내년부터 미PGA 2부투어 스폰서 맡는다(종합)

2012-0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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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션와이드 계약 만료따라…연간 1000만달러 이상 쏟을 듯

미국PGA 내션와이드투어 로고.                        [사진=미국 골프위크]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쓰인 티마커.                                          {사진=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미국PGA(프로골프협회) 2부투어 스폰서를 맡는다. 특정 대회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 투어 전체를 후원하는 ‘엄브렐라(umbrella) 스폰서’다.

미PGA투어 대회를 2년째 후원해온 현대는 골프대회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엄브렐라 스폰서는 시즌 내내 또는 몇 년동안 꾸준히 후원하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효과가 크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2002년부터 미PGA 2부투어를 후원해왔던 미국 보험사 내션와이드는 올해말로 10년 계약이 만료되면 후원을 종료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 자리를 대신할 후보로 한 두 기업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대(현대자동차)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다이제스트측은 “미PGA투어와 현대측이 막바지 접촉을 하고 있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PGA 2부투어는 이로써 내년부터 ‘내션와이드투어’가 아니라 ‘현대(HYUNDAI) 투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내션와이드는 내년부터 6년동안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의 뮤어필드 빌리지GC에서 열리는 미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프리젠팅 스폰서’가 되기로 지난해말 계약했다”고 전했다. 내션와이드 본사는 콜롬버스에 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보유자 잭 니클로스가 주최하는 대회로 내션와이드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는 얘기다.

미PGA 2부투어는 미PGA투어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에게 등용문이다. 그런데도 대회 규모나 인기는 미PGA투어에 못미쳐 스폰서들에게 인기가 없다. 1990년 벤 호건투어로 출범한 이래 1993년 나이키투어, 2000년 바이닷컴투어, 2003년 내션와이드투어 등으로 이름이 바뀐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올해 대회는 27개이고 총상금은 1660만달러다. 이는 미PGA투어(45개, 2억7970만달러)에 비해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미PGA투어측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내년부터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의한 시드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2부투어 상위랭커들에게 시드를 많이 부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러면 우수한 선수들이 일찍부터 2부투어에 몰려들고 스폰서도 따라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그렇게 되면 Q스쿨에 주로 의존해온 한국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

현대가 미PGA 2부투어 스폰서가 된다는 소식을 접한 골프계 인사는 “현대에서 스폰서를 맡는다면 미PGA투어측에 ‘투어 등용문을 2부투어로 국한하지 말고 한국선수들이 선호하는 Q스쿨 제도를 당분간 병행시키라’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골프가 2016년 올림픽종목으로 편입됐으므로 현대는 스폰서 참여를 계기로 국내 골프산업 육성이나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미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현대 TOC)의 타이틀 스폰서다. 계약기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이다. 현대는 그동안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 마우이섬에 32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 지난주 치러진 현대 TOC 상금은 560만달러였다. 현대는 현대 TOC를 통한 골프대회 마케팅에 2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골프 전문가들은 현대가 미PGA 2부투어의 엄브렐라 스폰서가 되면 적어도 연간 1000만달러(약 115억원)는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골프위크는 “투어측에서는 스폰서 투자금액으로 연간 1000만∼12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운송회사 페덱스는 미PGA투어 시즌 말 4개 플레이오프가 주축인 페덱스컵을 치르며 연간 3500만달러를 내놓는다. 페덱스는 미PGA투어와 계약을 10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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