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밖 미술' '아트폴리'

2012-01-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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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광장에 건축가 김찬중의 구멍뚫린 '큐브릭' 설치

건축가 김찬중의 큐브릭이 서울대공원 광장에 설치됐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대공원 광장에 건축가 김찬중의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 큐브릭'을 공개한다.

미술과 건축의 만남을 키워드로 진행하는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장 바깥에서 벌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 공개하는 '큐브릭(Cubrick)'을 시작으로 전통적인 미술과 관람객의 폭을 확장시켜 야외 곳곳에서 예술과의 만남을 시도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 큐브릭'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하고 서울대공원이 장소를 제공한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과 대공원’이라는 독특한 장소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안 미술관 오는 길목에 설치한 '큐브릭'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자리를 옮긴 1986년 이래 처음으로 양 기관이 협력하여 진행한 프로젝트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일정 기간 동안 설치된 야외 구조물은 그 장소성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특별한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며 “아트폴리가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으로서 사람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열린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트폴리'는 '서울관 아트펜스', '영광 프로젝트', '뮤지움 링크 있잖아요'에 이은 미술관의 ‘미술관 밖 미술’로 새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김찬중 작가는 이번 작품은 문화적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존재를 좀 더 일반 대중의 생활권에 접목시키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와 다르게 ‘국립’과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의 무게감은 일반 대중의 발걸음을 가볍게 이끌어 내기에는 조금 힘겨웠다고 했다.

◆42개 큐브로 쌓아올린 작품..다채로운 풍경 반사

이번 작업에서 김찬중 작가(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장소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미술관에 진입하는 대공원의 풍경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구조물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울대공원 내 미술관으로 가는 길목에 정사각형을 뜻하는 ‘큐브(cube)’와 벽돌을 의미하는 ‘브릭(brick)’을 합성한 ‘큐브릭(Cubrick)’이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m인 정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42개를 쌓아올려 만들었다.

각 블록의 6개 면을 조금씩 다른 크기로 잘라내 블록들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가로, 세로, 높이 각각 4m의 구조물 곳곳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

큐브 조각의 절개면은 그 자체가 자연스런 휴식 공간으로 사람들이 앉거나 기댈 수 있다. 작품은 서로 다른 조합 방식에 의해 거리 가구도 될 수 있고, 다양한 방향과 크기로 뚫린 창들의 집합이 되기도한다.

또 서로 다르게 쌓아올린 모듈 틈새로 열린 창들은 주변의 다채로운 풍경을 포착해 낸다.

LED로 만들어진 작품의 바닥면에는 다양한 패턴은 물론 미술관 전시나 문화행사 정보가 투사되어, 사람들은 바닥면에 올라서거나 창의 틈새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동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건축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에서 수학한 작가는 한울건축과 미국 캠브리지에 있는 챈 크리거 사무실과 우규승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더 시스템 랩(THE SYSTEM LAB)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건축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6년 제10회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베이징 비엔날레에서 아시아의 주목받는 건축가 6인으로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 연희동 갤러리, 래미안 갤러리, 폴 스미스 플래그십스토어, 한강 나들목 프로젝트 등이 있다.

작가는 “사람들은 구멍이 있으면 들여다보게 된다. 작은 창이나 틈을 통해 하늘이나 나무 등을 볼 때는 그냥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이 구조물을 통해 새롭게 발견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 풍경의 '큐브릭'.


◆올 여름 야외 조각공원에서 두 번째 아트폴리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여름 야외 조각공원 일대에서 두 번째 아트폴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 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와 2013년 개최될 한국현대건축전 등을 연계시켜 건축이 지닌 예술성을 대중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건축과 디자인 등 시각예술 분야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동시대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 큐브릭'연계교육 프로그램으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대공원에서 미술관까지 연결되는 작품주변 산책로에 비치된 그림엽서 ‘치즈로 만든 미술관’ 활동지를 활용하여 어린이들이 7가지 장면의 동화를 스스로 완성하는 창의적 미술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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