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부경찰서는 9일 심야시간대 소규모 상점을 상습적으로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교생 김모(18)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김군 등 2명은 지난해 11월30일 오전 3시16분께 동구 천동의 한 상점에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 450만원이 들어 있던 소형금고를 들고 나오는 등 지난해 11월13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중구·대덕구·동구 등 대전 시내 주택가에 있는 소규모 상점 30곳을 털어 모두 2천57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된 김군은 상점 밖에서 망을 보는 등 범행가담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PC게임 비용 등 유흥비로 사용할 돈이 필요하자 비교적 쉽게 문을 딸 수 있는 영세한 소형 상점을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3시52분께 동구 가오동의 한 편의점에서 범행에 쓰기 위해 면장갑을 사다가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검거됐다.
김군은 경찰에서 "다른 친구에게 이 같은 수법으로 돈을 훔쳤다는 얘기를 듣고 따라 했다"며 "2명이 힘껏 문을 당기면 잠금장치는 쉽게 부서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과 이 기간 발생한 50여건의 비슷한 사건을 정밀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예상 범행 장소와 시간대를 추정했다"며 "이를 토대로 20여일간 잠복한 끝에 김군 일당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에 걸린 시간은 10초 안팎이어서 보안업체도 속수무책이었다"며 "규모가 작은 상점일수록 잠금장치에 신경을 써 절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