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인구학회의‘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3.9세나 늦춰졌다. 32살은 돼야 결혼을 한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여성도 첫 결혼을 하는 나이가 24.8세에서 28.9세로 4.1세 많아져 29세에 초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을 기점으로 초혼 연령 증가 폭이 커졌다.
초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연령별 미혼인 사람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5~29세 여성 가운데 미혼 여성은 1995년 28.5%에 머물던 것이 지난해에 67.8%로 늘었다.
남성은 30~35세 사이에 미혼인 비율이 1995년 기준 18.6%였는데 지난해에는 49.8%나 급증했다.
특히 2010년 기준으로 40~44세 남성 중 미혼 비율이 14.8%나 됐다. 15년 전에 비교해 2.5배로 늘었다.
보고서는 “미혼이 최근 들어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게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남성의 높은 미혼구성비가 자발적인 선택인지 부득이한 결과인지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핵가족화 가속화로 홀로 사는 노인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을 포함해 자녀와 같이 살지 않은 고령자도 증가하고 있다. 혼자 살거나 배우자, 친척 등과 사는 이들이 5명에 3명꼴이나 됐다.
2000년만 하더라도 65세 이상 고령자가 기혼 자녀와 함께 살았지만 10년 후엔 부부끼리 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이는 결혼한 자녀의 분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엔 할머니가 많았다. 2010년 현재 65세 여성 고령자 중 29.1%가 독거노인이다. 같은 연령대 남성 중 독거노인은 10.3%에 그쳤다.
독거노인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65~69세 중 혼자 사는 이들은 15.9%에 그쳤지만 80~84세는 30.0%까지 늘어났다.
도시보다 농촌에서 고령자가 혼자 또는 부부끼리 사는 비율이 높았다. 도시에선 65세 고령자 중 독거노인의 비율이 18.4%이지만 농촌은 26.8%였다.
특히 농촌에서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고령자의 비율이 74.2%에 달했다. 농촌의 성인 자녀가 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도시로 이주한 탓에 농촌엔 노부모만 남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