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밝힌 '2011년 부산지역 화폐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화폐 발행액은 2조7811억원으로 전년대비 8.4%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2조5615억원이 환수돼 화폐 순발행액은 219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화폐 발행액 가운데 5만원권 비중은 1조3272억원으로 전년대비 4674억원(54.4%) 늘어 전체의 47.7%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발행된 1만원권은 1조3625억원으로 전년대비 2429억원(-15.1%) 감소해 전체 발행액에서의 비중은 49%에 그쳤다.
1만원권과 5만원권 발행 비중이 1.3%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으면서 올해 발행권 1위 지위는 5만원권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만원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와 1만원권이 5만원권으로 대체 사용되고 있는데다 5만원권 이용가능한 CD/ATM기기 보급이 확대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결제장수는 1594만9000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4.3% 줄었다. 5만원권 이용가능한 CD/ATM기기도 지난해 6월말 현재 2126대로 2010년 말보다 23.1%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발행된 주화는 모두 52억3600만원으로 전년대비 25.1% 줄었다.
이 중 환수된 주화는 1억5900만원으로 환수율 3%에 그쳐 2010년 환수율 5.3%나 2009년 8.2%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각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방치돼 사장되는 주화가 그 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5만원권 이용이 크게 늘면서 전체 발행화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또 주화의 경우는 새로 발행하는 비용이 화폐가치보다 높은 만큼 사장된 주화를 다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