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가전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작년 10월 이마트 반값TV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업계 최초로 가전 렌탈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이마트는 5일 KT렌탈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6일부터 이마트 전국 127개 점포 가전매장과 트레이더스 4곳에서 ‘이마트 가전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이같이 밝힌 뒤,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마트 가전 렌탈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TV·세탁기·냉장고 등 고가 대형 생활가전 제품을 일시불이나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대신 3~4년 동안 장기 분할해 최신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85만원짜리 국내 유명 브랜드 32인치 최신형 LCD TV를 구매할 경우 월 3만1800원씩 3년 분할해 납부하거나 4년 동안 월 2만6500원씩 내면 된다. 납부가 끝나면 소유권은 고객에게 이전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이마트의 강력한 유통망을 앞세워 가전 사업에 진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반값TV와 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등 가전 분야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마트는 가전 렌탈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작년 10월 말 출시해 인기를 모았던 ‘반값TV’ 판매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작년 10월27일 대만 TPV사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한 32형 풀HD LED TV ‘이마트 드림뷰’를 선보인 바 있다. 드림뷰는 출시 3일 만에 준비한 물량 5000대가 모두 팔렸다. 이마트는 이번 2차 물량으로 그 2배인 1만대를 준비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전국 139 매장 휴대전화 대리점 ‘모바일 이마트’에서 MVNO 사업자 프리텔레콤의 ‘반값요금제’ 휴대전화를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 측은 MVNO 사업 진출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MVNO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이마트는 매장 내 휴대폰 대리점을 입점 형태에서 신세계I&C를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하이마트를 인수 추진해 본격적으로 가전 사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